2008년 09월 25일
결혼의 틀을 깨야 드디어 눈뜨는가? "혼자 눈뜨는 아침"

자아를 찾는 과정의 심리 묘사가 정말 세밀하게 그려졌다.
남편의 순종하는 아내로서
아이들의 뒷바라지하는 엄마로서
그러나, 한 남자를 만나면서 여자로서 여성으로서 자아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또한, 결혼이라는 굴레의 틀을 깨는 과정을 묘사했는데
그 과정에서 겪는 세밀한 감정을 차근차근 풀이했다.
난 남자로서 나의 부인에게 어떤 존재였을까하고 돌아보게 했다.
정말 우리 부부도 정신없이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요즈음 세상살기가 너무 어렵다.
잘 사는 사람이야 여유를 찾겠지만, 하루하루 스케쥴에 집에 오면 10시 11시.
아침 7시에 출근... 부부간 대화도 없지만 마누라에게 미안함 감이 왜 없겠는가?
( 여주인공 태경의 남편 찬수도 평소에 태경에게 안쓰러움이 있었다.
물론 자기가 즐길것 즐겼지만, 또한, 부인을 위한다고 선물과 배려도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진정으로 태경이 바라는 것을 하지 않고 자기의 생각대로의 배려이지 않았는가? )
나도 나만의 배려로 마누라를 대했으며 ( 물론 책을 읽으면서... 난 그래도 찬수정도는 아니지 않는가? 하는 자위도 했지만... )
과연 마누라도 그렇게 생각할런지는... 모르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에 이르자 "어이쿠, 마누라 간수 좀 해야겠는걸!" 하며 덜컥 겁이 나더이다.
내가 보수적인가? 과연 자신의 자아를 찾기위해 이혼과 다른 사람과 재혼이 과연 최선일까?
또한, 세상살이를 하면서 여자만 자아를 잃고 사는것일까?
아니다.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과연 몇이나 자아를 챙기면서 살 수 있을까? 한편으로 참 서글프기도 하다.
그런데, 태경은 사춘기의 아이들을 나두고
남편과 화해와 같이 고민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덜컥( 물론 수많은 고민과 결정의 번복 과정은 있었으나 - 아이와 남편에겐) 이혼을 할 수 있을까?
이 부분이 나에겐 생소하게 보였다.
먼저 맘에 들지 않더라도 자신의 가족안에서 자아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고 거기서 실패 후에 밖에서 찾아야 되지 않을까?
물론, 틀을 깨어서 발전할 수 있으나 아이들을 비롯해 관계인에게 큰 고통을 주는 것 같아 선뜻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니 작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작가의 전작과 그의 일생(?), 생각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이경자. 1948년생
먼저, 주인공 태경과 나이가 엇비슷하더이다. 본인의 얘기, 주인공이 작가의 정확한 투영은 동시대이면서 동년배를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을까?
또한, 전작들을 보니 거의 여성의 주제로 여성의 자아를 찾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또한, 최근작으로는 딸에게 쓰는 편지로 "딸아 너는 절반의 실패도 하지 마라 "였다.
작가도 이혼의 아픔이 있었다. 그것도 중년이 되어서... 이혼.
작가의 일생과 작품들을 보니 아~ 작가가 바로 주인공인 태경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이것은 순수하게 나의 생각이다. )
여성이 주인공이고 여성에 대한 주제이지만, 남성이 읽으면 여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질 수 있는 책이었다.
한편, 여담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참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배경인 90년대 초반만 해도
핸드폰이 많이 보급되지 않았을 시기... ( 거의 없었지요... - 카폰정도? )
호준과 태경의 연애하면서 연락방법이 참으로 위태하며 어렵게 하는 것을 보고 한편으로는 어색도 하였다.
그 시절을 살아보았지만 어떻게 살았지? 하는 생각이 들더이다.
그러고보니 핸드폰이 보급화가 된지도 얼마 되지않지만 이렇게 필수품이 될지는 몰랐다.
참~~ 세월이 빠르다.
이글루스 가든 - 출퇴근 시간에 책읽기
# by | 2008/09/25 13:52 | 읽은 책들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