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04일
잔잔한 삶의 여행을 그린 "곽재구의 포구 기행"

몇 년전에 사두었다가 몇 Page를 읽고 웬지 안 읽은 책을 다시 꺼냈다.
왜 그 책을 읽다가 그만둔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며칠전 책장을 뒤척이다가 이 책을 다시 발견하였고
다시 꺼내들었는데 이 책을 다시 음미하게 되었고 단숨에 빠져들게 되었다.
표지에서와 같이 잔잔한 바다에 나룻배를 타고 있는 듯한 책이었다.
우리들이 느끼는 바다는 두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휴가와 여가를 지니고 소비의 바다인 해수욕장과
생산의 바다인 고기잡이 배들과 선착장이 있는 포구
여기서는 포구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며 그에 따라 항상 진짜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더 아름다웠다.
세상에서 제일 맛난 팥죽을 쑨다는 김준임씨이야기
( 값도 싸거니와 그 마음씨가 맛있는 팥죽이 되었겠지요.)
진도에서 소리신이라 불리는 조공례할머니 이야기
소리에 미쳐 남편이 자신에게 소홀하다며 할머니의 입술을 돌로 찧었고 다시 그 상처를 보듬은 사람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는
소리만큼이나 구슬펐다.
멸치잡이 어선에 물과 커피를 나르는 아가씨를 보고선 선입견을 숨기지 않았던 작가가 그 아가씨의 물은 적재적소에 필요한 물이었다는 사실(물론 그 다방아가씨는 다방홍보로 왔지만 말이다.)을 보고서는 잔 웃음을 짓게 만든다.
또한, 작가는 마을의 이름에 정말 애착을 느낀다.
구룡금, 구시포, 지심도등등
특히, 현재는 그럭저럭 살 수 있었지만 과거에는 정말 살기가 퍽퍽했지만
마을 이름은 정말 넉넉한 마을이름. ( 구시포 : 아홉개의 저자를 먹여살릴 곳이라니 얼마나 넉넉하나...)
또한, 순 우리말 이름이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한자말로 바뀌는 것을 안타까워하니 그 부분에 정말 동감이었다.
( 구시포가 새나리불뜽이라니 나리는 갯가요, 불뜽은 뜸입니다. 이것을 풀이하면 새 바닷가의 불같이 일어날 마을이라
정말 구시포보다 멋지지 아니한가?)
그리고, 작가가 포구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을 2 page에 걸쳐 한치의 여백을 두지 않은 포구, 바닷가 사진들은 정말 감동이었다
나는 그 사진을 한 일분정도 음미하면서 책을 읽었는데 사진을 본 뒤 앞의 몇 구절을 다시 읽게 되었다.
또한, 여행을 자동차로 운전하여 앞의 차에 신경을 쓰며 달리는 것이 아니라 기차처럼 옆도 보고 눈도 감고 한 곳을 응시하면서 달리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진다.
이글루스 가든 - 출퇴근 시간에 책읽기
# by | 2008/08/04 00:32 | 읽은 책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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